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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ventureReader

가슴 따뜻한 한 편의 작은 소설 1편

오늘은 짧막한 가슴 따뜻한 단편 소설을 1편 소개 해보려고 한다.

새롭게 시작된 한 주의 첫 번째 요일인 월요일이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많은 이들과 어울리다보니 축 처지는 느낌이다.

그러나,

저녁을 먹고 샤워를 마치니 한결 깨운해져 조용히 서재에 앉아 책을 골랐다.

 

음.. 자기계발 노노~, 경제, 사회과학.. 노!!!, 소설을 읽자! 그럼 어떤 소설을 읽을 것인가......

단편으로 짜여진 것들이 있을텐데..

찾았다.

제목부터 오늘 나에게 다가온 책  "빛나는 밤"  -햐쿠타 나오키-

사랑받고 싶다면 사랑하라. 그리고 사랑스럽게 행동하라.    -벤저민 플랭클린
사랑에는 한 가지 법칙밖에는 없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스탕달
사랑은 끝없는 신비이다.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책을 펼치면 첫 페이지에 적혀 있는 아름다운 명언이다. (잠시 꼭 씹어 가슴을 따뜻하게 충만시켜 보라!)

 

이 책은 2014년 6월에 펭귄카페에서 출판된 책이며. 앞에서 소개한 '꿈을 파는 남자'를 집필한 햐쿠타 나오키의 두번째 소설이다.

총 5개의 단편소설과 작품해설로 이루어진 214페이지의 작은 책이다.

크리스마스에 일어나는 기적같은 따뜻한 이야기들로 구성 된 감동적인 소설이다.

 

제일 먼저  [고양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주인공 : 아오키 마사코 (파견 사원/경력4년/희망-정규직사원), 고양이 (미짱,미샤)

 

단과대학 출신으로 어엿한 회사의 정사원이 되고자 여러 자격증도 땄지만, 현실은 이 회사 저 회사에 단기로 파견 근무자로 

겨울에 지독히 춥고, 여름이면 사우나 같은 날림으로 지은 임대 아파트에서 고양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여성이다.

 

아오키는 일전에 일하던 곳에 파견 당시 씻을 수 없는 가슴의 상처를 얻게 된다.

이 회사에서 상냥한 태도와 친철하게 업무 도움을 주던 계장이 매일밤 정열적으로 데이트 신청을 해된다.

아~ 그런데 이 넘은 '유부남!'

'아내와의 사이가 안 좋다!'라는 거짓말을 진심으로 받아 들 일 만큼 아오키는 맘을 열게 되고

결국 이 년동안 이넘의 시끼의 '쉬운 여자'가 되어 버림 받게 된다.

 

그 버림 받은 '하필 비까지 내리는' 날 아오키는 술에 취한 상태로 번화가 뒷 골목을 거닐다 망가지길 기도하며 걷게 된다.

그런데 먼 발치에서 나뒹굴고 있는 고양이를 발견하고, 다가가 살펴보게 된다.

새끼 고양이의 주검이라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보니 다 큰 고양이 였다.

한쪽 눈이 하얗게 흐려져 있고, 남은 검은색 눈으로 마사코를 쳐다보는 눈빛에 죽게 될 운명이라 연민의 정을 느끼고

비에 젖은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죽는 것보다 따뜻한 방에서 죽게 해 주고 싶은 맘에 집으로 데리고 오게 된다.

 

이튿날 고양이는 아직 살아 있었다.

아오키는 고양이(미짱)를 안고 근처 동물 병원에서 치료를 시작하게 되고, 미짱은 간신히 기운을 차리게 되어 함께 시간을 공유해 나간다

이렇게 마사코는 하루하루 견디는 삶을 살아가면서 미짱과 서로 단짝이 되어, 친구들의 약속도 거절할 수 밖에 없는 생활의 제약까지 얻게된다.


이제 아오키와 미짱의 환경은 이해했으니 진도를 팍팍 빼 봅시다!!!!

 

이런 환경에서 다시 파견 근무를 시작하게 된 마사코!

전 직장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좋은 환경에서 좋은 직원들과 함께 차별 없이 하루하루 잘 보내게 된다.

그러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반드시 끝내야 할 비상업무가 생기게 된다.

 

모든 직장인들은 알겠지만, 이 날은 연인과, 가족과 함께 하는 날이지 않는가!

(착한 아오키는 젊은 동료들을 대신해서 일감을 넘겨 받게 되고, 밤 늦은 시간까지 단 둘이서 업무를 마무리 하게 된다.)

 

잉~ 단 둘이(?) 혼자가 아니라...

그렇다! 이 회사를 만든 사장(젊고, 잘생기고, 매너좋고 여튼 다 가짐)과 야간근무를 하게 된 것이다.

밤 9시경에 드디어 일을 마치게 된 아오키에게 '수고했어요'라는 말과 함께 따뜻한 커피를 쥐어준 사장은

옆에 앉아서 서로의 긴 대화가 이어진다.


"아오키 씨는 파견 사원을 한 지 몇 년 째입니까?"

"사 년째입니다."

"그 전에는요?"

"단과대를 나와서 서점 점원을 했습니다."

"서점?"

"책 읽는 걸 좋아했거든요."

"허어."

 

이렇게 서로에 대해 조금씩 궁금한 것을 묻고 대답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갑자기 왜?

그건 오늘 '크리스마스 이브'가 아오키 아오키의 '마지막 근무'날 이기도 하였기 때문이다.

이은 대화를 잠시 좀 더 보자!


"아오키 씨는 혼자 삽니까?"

"아니요."

"부모님과 함께 살아요?"

"부모님은 따로 야마나시에 계세요."

"그러면?"

"남친입니까?"

"일단, 남성인 건 맞습니다만......"

"의미심장한 말투네요."

 

눈치 챘는가! 사장은 아오키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는 상태라는 걸.. 

또한 아오키도 병든 수컷 고양이(미짱)과 함께 살고 있음을 말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밀당하고 있는 것이다.

 

"죄송해요. 이상한 표현을 썼네요. 동거 상대는 고양이에요."

"고양이?"

"품종은 뭡니까?"

"잡종이에요. 얼룩 고양이예요."

"얼룩 고양이요?? 누가 준 건가요?"

"주웠어요. 도둑고양이였어요."

"우리 미짱, 털이 군데군데 빠져 있고, 거기다 한쪽 눈이 없어요."

"에?

"병 때문에 그렇게 된 건가요?"

"모르겠어요. 처음 봤을 때부터 그랬거든요."

"흐음........"


 

이렇게 대화를 나누다 사장은 뜻밖의 제안을 하게 된다. 

 

"아오키 씨, 괜찮으면 식사하고 가지 않겠습니까?"

속으로 사장에게 좋아하는 감정이 없지 않았던 아오키는 쾌재를 맘 속으로 부르면 '네!'라고 말하고 진도를 나가고 싶었지만..

춥고 날림으로 지어진 좁은 아파트에서 한쪽 눈도 멀고, 털도 쑹쑹 빠진 '미짱'이 걱정되어

다음과 같은 멘트를 날린다.

 

"굉장히 기쁜 제의지만......"

"집에서 고양이가 기다리기 때문에 돌아가겠습니다."

 

휴~~~ 안 되는 사람에겐 안 되는 이유만 생기는 걸까!!!!!!

 

그러나, 사장(다가진 남자)은

"한 시간 정도 안 될까요? 간단히 먹고 빨리 돌아가면 그렇게 늦지는 않을 겁니다."   (아씨 말까지 멋지잖아...)

 

수락하게 된 아오키와 사장은 나의 예상과 빗나간 대화가 오간다. @.@

 

"아오키 씨는 이번 달로 우리 회사와 계약이 끝나지요?"

"네"

"내년부터의 계획은 있습니까?"

"아니요, 파견 회사에서는 아직 아무것도 듣지 못했습니다."

"음.."

"저는 요 넉 달 동안 아오키 씨가 일하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정말 진진하고 성실하게 일했어요.

게다가 상당히 우수했습니다."

....

"내년부터 우리 회사에 와 주시지 않겠습니까?"


아~~ 이 얼마나 아름다운 대화인가!   

일잘러에 맘씨 고운 젊은 여자와 세상 다가진 남자의 서로 윈윈하는 대화!

 

이렇게 좋은 대화와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집까지 바래다 주고 싶다는 사장의 두번째 제안을 받아들인다.

집 근처에 도착해 멀찌감치 내려달라고 하는 아오키와

'목이 말라서 그런데 물 한 잔 얻어 먹고 싶다는 사장!'

 

콩닥되는 맘을 부둥켜안고 집으로 향하는 아오키는 절대 전 회사의 계장과 같은 모습으로 사장이 변하지 않길 기도하며

대문을 열게 된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왜 이제야 오냐고 미짱이 달려들어 아오키의 다리에 몸을 비벼된다.'

 

"이게 미짱이에요."

뭔가 말해야겠다 싶어, 발밑의 고양이를 가리켰다.

 

사장은 고양이를 지그시 내려다 보았다.

그때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미짱이 아오키의 다리에서 떨어져 사장의 다리에 몸을 비빈 것이다. ?????

아오키는 미짱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가까이 가는 것을 처음 보았다.

 

"미짱, 왜 그래?"

 

사장은 몸을 굽히더니 미짱을 안아 올렸다. 미짱은 얌전히 사장 품에 안겼다.

 

"미샤!"

 

미짱이 '냐옹'하고 울었다. 사장은 미짱에게 뺨을 됐다.

 

"사장님 고양이였나요?"

 

긴 글을 읽어 내려온 보람이 있는가?

이 반전대목은 책으로 읽어야 하는데.... 부족하겠지만 조금은 살리고 싶어 지문을 인용했다.


그렇다.. 

주인공 소개에 나온 고양이 미짱과 미샤는 같은 녀석이였던 것이다.

 

사장이 대학생때 주운 새끼 고양이였는데 일 년 반 전에 동물 병원에 데려가다 행방불명 된 것이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파견 근무 마지막날 다가올 새해엔 또 어느 직장으로 파견나가

차별대우와 미래가 보이지 않는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했던 아오키는

다 가진 남자에게 마지막 멘트를 듣고 눈물을 흘린다!


"아까, 내년에 정사원이 되어 줬으면 좋겠다고 했지요?"

"네."

"미안하지만, 그 얘기는 없었던 걸로 해 주겠습니까?"

몸에서 힘이 빠졌다.

"괜찮습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전, 정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

"내가 줄곧 공과 사의 구분을 지켜 왓다고 말해지요?"

"네.."

"아오키 씨가 정사원이 되면......."

사장은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아오키 씨와 교제를 할 수 없게 돼 버려요."

 

 

오늘 저녁 맛있는 소설 한 그릇 감동지게 잘 먹고 꿈나라로 가려고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2편, 3편 준비해서 돌아오겠습니다.

 

빛나는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