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ntureReader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세상 마지막 하루를 보내야 한다면.. 주어진 시간이 24시간 밖에 없다면..

그 시간에 무엇을 하고 싶나요?

 

나이 많은 어르신들께서 돌아가시 전에 가장 후회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실천하지 못하고 나중에 때가 되면, 돈이 생기면, 여유가 되면..등

현재의 모습보다 좀 더 여유가 있을 때 하려고 했던 것들이 가장 후회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냥 해보자! 이 책도 읽어보시라~~ ^^;

 


 

서점에 들러 베스트 셀러 구역과 스터디셀러에 안내 되어있는 책 중에 유난히 손에 잡혔던

책은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이라는 딱 봐도 슬픔과 안타까움을 자아낼 소설임을 감지하고

내 감정에 온전히 충실해 보고자 선택하게 되었다.

 

 

일본 중소도시에 어느 날 기차탈선 사고로 여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며 사랑하는 가족, 연인을 떠나보내게 된 남은 사람들의 비애와 고통을 마지막으로 짧은 시간 동안 만남을 이어주는 유령 기차가 도착하며 '4가지 에피소드'를 엮은 소설이다.

 

 

중학교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이어진 인연으로 사고가 없었다면 백년가약을 맺고 행복한 가족을 이루었을 뱃 속의 아기를 가진 미혼모의 이야기.

 

 

시골 마을에서 꾀째 한 모습과 어린시절 유복하지 않은 트라우마로 대도시로 나와 성공을 목표로 감정노동과 자신에게 맞지 않는 직장생활에 지쳐가던 한 청년의 아버지의 죽음으로 알게 된 진정한 삶에 대한 반성과 깨달음을 가슴이 뜨거워지게 아리게 그렸다.

 

 

놀림당하고 가족의 돌봄도 없이 지내던 어린 시절 가벼운 호의로 다가와 준 낯선 연상 누나에게 사랑을 느끼고 몇 년의 짝사랑에 허비하다 고백할 기회조차 놓쳐버려 안타까움에 답답하다 못해 손이 저릴 정도로 묘사된 세 번째 에피소드.

마지막으로 이 사고열차의 기장으로 한 가정의 가장으로 몇십년동안 근면 성실하던 이의 이 시대의 고위층들의 책임 전가와 하더라식 S.N.S의 병폐로 죄인 되어버린 부인의 절규에 삼켜두었던 눈물이 흘렀다.

 

위의 4가지 에피소드 중간중간 사고자들 간의 짧은 만남이 있었던 개입 요소들까지 깨알같이 들어있어 따뜼하고 아련함을 느끼며 마음 깊이 훈훈하다 못해 정갈한 눈물을 흘리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자기계발서, 경제/경영서의 딱딱하고 지식적인 전달의 목적에서 벗어나 마음속 울림이 전해지는 소설을 가끔 읽음으로써 마음 한 편에 숨겨두었던 나의 감정 억제 공간을 확인하고 오롯이 솔직하게 다가오는 감성 곡선에 기대어 봄으로써 충만함을 느꼈다고 말하고 싶다.

 

무라세 다케시라는 소설가의 필력에 반해 국내출시된 다른 책은 없는가 살펴보았으나.. 없었다!

이참에 일본번역까지 배워볼까 싶을 정도로 재미난 책들이 일본에 많은 것이 부럽다.